2010년 6월 15일 오전 2시 19분... 야심한 시각에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블러그에 남깁니다
밑에 내용은 스크랩 했습니다
사랑했던 만큼 미워해 본 적,
읽지도 못한 편지 찢어본 적,
잊지도 못할 전화번호 지워본 적,
기념일을 혼자 챙겨본 적,
사진들을 다 불태워 본 적,
....
노래 가사처럼 그런 기억...
나만 가지고 있는 전유물은 아닐 거다.
가슴 깊이 사랑하고, 또 죽을만큼 이별에 괴로워 한 사람이라면...
"인간의 두개골을 부수기 위해선 대략 500파운드의 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은 훨씬 더 깨지기 쉽습니다. "
영화 '캐쉬백'은 이렇게 시작하지만,
굳이 500파운드를 들어 설명하지 않더라도 사랑한 사람과의 이별,
그 다음날 부터 시작되는 감정은 너무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기억이며, 꺼내기 싫은 괴로움이다.
누구나 그렇든 혼자있는 시간은 스스로를 미치게 한다.
시간은 그 언제보다도 가지 않고, 옛추억은 더욱 더 강한 내음을 풍긴다.
특히 밤은 항상 후회라는 마귀를 보내 혼자 내버려 두지 않는다.
왜 헤어지게 됐을까?
나랑 있으면서 했던 "사랑해"라는 말, 곧 다른 남자에게도 하겠지.
정말 날 사랑하긴 한 걸까?
과연 사랑이란게 뭐지? 정말 그렇게 덧없는 것일까?
"지금 그녀가 다른 남자와 있다고 생각하니,
방안의 산소가 모두 빨려나가는 것 같았어요."
오~ 그 끔찍한 상상...
생각하지 않으려해도 떠오르는 온갖 상상과 추억이 혼합되어,
며칠씩이나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를 더욱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구별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늘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이 갑자기 비게 됐다.
갑자기 생긴 매일 8시간, 늘어나 버린 인생의 1/3의 시간동안 도대체 난 뭘 해야 할까.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지만,
오히려 시간이 1초씩 천천히 지나가는 걸 지켜봐야 하는 것은 또 다른 고통이다.
그래서 그냥 목적지 없이 버스를 타고 헤메이기도 하고,
괜히 비디오도 빌려 보고, 관심없는 책까지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생각을 딴 곳으로 돌리려 하지만...
마음은 제 멋대로 그녀에게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 슬픔이 여기저기 쌓여간다.
- 초속 5센티미터
이런 경우,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준다들고 하지만,
그 '시간'이란 놈은 왠지 불공평하게도,
나에게만큼은 가혹하리만큼 천천히 해결해주는 것 같다.
아니 해결해 주려는 의지가 느껴지지도 않는다.
'초속5센티미터'의 타카키의 말처럼, 시간은 정말 확실히 악의를 품고, 내 위를 천천히 흘러가고 있는 그런 느낌이다.
현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캐쉬백의 주인공은 그런 혼란속에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발견했다.
'Wanted'의 제임스 맥어보이처럼 시간을 느리게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치아키처럼 시간을 멈추게도 할 수도 있다.
다만, 마코토처럼 시간을 되돌리진 못한다.
어쩜 몇 주간의 수면부족으로 스스로의 망상과 집중 사이에서 생겨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찌되었건, 우리에게 '시간'이란 존재는 사실 알고 보면,
결국 시간이 우리 곁을 얼마의 속도로 지나가느냐의 차이일 뿐, 결코 소유할 수는 있는 존재는 아닌 것이다.
우리 모두가 같은 공간 속에 살지만,
초속 5cm이든, 10대에 10km의 속도로, 30대엔 30km의 속도로 살아가든,
저마다의 속도로 시간을 보내며, 만남과 교감, 사랑과 이별, 그리고 아픔을 겪으며 인생을 사는 것이다.
과연 그 가운데 사랑은 무엇일까?
주인공 벤은 영화 초반에 묻는 이 물음에 영화 마지막에 조심스레 스스로 답한다.
"여자들은 화가를 사랑하는 환상을 가졌다고 읽은 적이 있다.
화가는 자신의 참모습을 볼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자신의 모든 굴곡 모든선 모든 함몰...
그녀를 독특하고 아릅답게 하는
그 모든 걸 사랑할 거라 생각하는 거죠"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사람을 볼 때도 스스로의 기준과 색깔로 평가하고 가치를 매긴다.
하루에도 여러 사람을 만나고 또 이야기하지만,
정말 나의 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누구에게나 저마다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너무나도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어쩌면 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을 찾아 사람들은 방황하며 헤메고 또 만나고 이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그 사람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게 백마디 말보다도 많은 걸 얘기하고 있어"
"예전에는 사랑이 뭔지 알고 싶었어요.
사랑은 당신이 원하는 곳에 있어요.
그 사랑은 아름다움으로 덮여있고,
인생의 순간 사이에 숨어있다는 걸 알아야만 해요.
잠시 멈추지 않으면,
그걸 놓칠지도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 캐쉬백
"시간은 기다리지 않는다" - 시간을 달리는 소녀(時をかける少女)
"시간은 확실히 악의를 품고, 내 위를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 초속5센티미터(秒速 5センチメ-トル)
"어느 한 순간의 행동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 - 캐쉬백
"잠시 멈추지 않으면, 그걸 놓칠지도 모릅니다" - 캐쉬백
출처 : http://www.cyworld.com/tomasyoon/54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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