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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넥서스원 A/S 를 위한 사용자 Interface

by WebHack 2010. 8. 26.

[ 8월 16일 ]

늦은 밤, 지하철로 퇴근 중 얼마전 구입한 스마트폰을 꺼낸다.
넥서스원, 발매 되자마자 구매를 하여 이놈은 AMOLED Display 를 가진 녀석이다.
얼래? 이놈이 좀 뜨겁다.
아랫부분이 뜨겁다.
켜져있나?
꺼져있다.
켜지지도 않는다.
뭐지?
집에 도착하여 다시 켜본다.
여전히 반응이 없다.
그리고 뜨겁다.
늦은 밤이라 뜨거운건가?
배터리를 분리하여 식혀준다.
열받은 녀석이니까.
식었다.
배터리를 다시 결합하여 켜보지만 무소식이다.
충전을 해본다.
반응없다.
밤이 늦었으므로 일단 잠을 잔다.
넥서스원도 잔다.


[ 8월 17일 ]

회사에 출근하여 다시 어제 밤 넥서스원 살리기 Process 를 진행해 본다.
역시 반응 없다.
인터넷 검색 결과 이런 경우가 있는 모양이다.
갑자기 안켜지는 경우..
살아난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내껀 죽었다.
자연발화, 사망한것이다.
좌측 위, 아래 볼륨 버튼의 감도 차이에 대한 불량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일이 나에게 닥치다니.
손톱 때만큼의 기대를 안고 KT 표현명 사장님 트위터에 글을 남긴다.
역시 다른 글들은 답을 바로 달아주지만 내 글엔 사망한 넥서스원처럼 반응 無.
오늘은 그지같은 기분으로 하루를 보낸다.


[ 8월 18일 ]

넥서스원 A/S 를 삼보 서비스 센터에서 하다니!
우리집 옆이다.
내일 넥서스원 A/S 를 위해 오전 출근시간 조정 전자결재를 회사에 올린다.


[ 8월 19일 ]

+ 삼보 서비스 센터에서
큰 기대를 안고 9시 정각이 되기도 전에 삼보 서비스 센터를 방문한다.
삼송, H피 서비스 센터만 가본 나로선 삼보 서비스 센터는 허술하다.
조그만한 HTC 서비스 어쩌고가 책상에 달랑 하나 서있다.
기대는 사라지고 불안함이 약간 밀려온다.
직원이 나오더니 아무말 없이 기계만 받는다.
여긴 삼송 서비스 센터가 아니다.
30분 이상을 보더니 메인보드 불량으로 예상한다.
전류 Test 의 결과라고 한다.
그런데 수리가 불가능하다.
부품이 없다고 한다.
8월 말이나 부품이 들어온다고 한다.
8월 말도 확실한게 아니라고 한다.
자기는 그렇게 들었다고 한다.
나의 직감은 맞았다.
불안한게 이거였다.
부품이 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한 달도 안된 넥서스원은 이렇게 사용 불능이 되어 버린다.
떨어뜨린 적도, 기스가 난 적도 없는 고귀한 나의 넥서스원이 말이다.
원인 불명의 사망 후 4일만의 부활 기적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제 다른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어드벤쳐가 시작된다.
- 그럼 부품이 들어올때 까지 어떻게 해야하나?
KT 에서 대여폰을 사용하라고 한다.
일반폰과 넥서스원을 같이 사용중이던 나에게는 의미가 없다.
휴대폰을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닌 넥서스원을 사용하려고 넥서스원을 구입한 것이다.
- HTC 랑 연락을 하고 싶다.
연락처를 모른다고 한다.
기술지원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HTC 랑 연락 자체가 안되는 것이다.
초기에 교육만 받았다고 한다.
자기도 답답하다고 한다.
연락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이해가 안간다.
뒤에 HTC 연락처에 대한 또 다른 무시무시한 결과가 기다린다.
- 반품하고 싶다.
14일 지나서 안된다고 한다.
- 1:1 교환
물론 안된다.
삼보 서비스 센터에서는 방법이 없다.
사망한 넥서스원을 다시 나에게 준다.
가져가라는 건가?

+ KT 고객센터로 문의 
삼보 서비스 센터를 나오며 KT 고객센터로 전화를 한다.
앞선 이야기 설명 후 결론은 H/W 문제이므로 KT 는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긴 하다.
그런데 45,000원 요금제 사용 및 2년 약정으로 넥서스원 기계값을 KT 로 부터 지원 받았다.
KT 에서 넥서스원 광고도 한다.
조금 억울한 감정이 생긴다.
- 그럼 기계 사용을 못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H/W 문제이므로 통신사 서비스의 반품, 환불 불가.
같은 기종 대체폰 불가, 1:1 교환 불가.
해지는 3개월이 지나지 않아서 불가, 3개월 후 해지하면 위약금 발생.
- 상기 내용 문서로 보내달라.
알았다.
E-mail 로 받았다.
KT 와는 별도의 문제인거 안다.
그래도 서운하다.

+ 삼보 서비스 센터에 전화
머리가 띵하다.
아까 방문한 삼보 서비스 센터 기사와 전화 통화를 시도한다.
통화중으로 연락처를 전달하겠다 한다.
몇 시간 후
아까 방문한 삼보 서비스 센터 기사와 전화 통화를 시도한다.
통화중으로 연락처를 전달하겠다 한다.
몇 시간 후
연락이 왔다.
- KT 에서도 방법이 없다. 어쩌나?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대만 HTC 에 문제 제기가 되어 처리가 됐다고 한다.
어떻게 대만 HTC 에 문의를 하나?
모른다고 한다.
HTC 홈페이지에 가서 글을 남겨보라고 한다.
직접.

+ HTC 고객센터에 문의
직접 HTC 홈페이지를 검색하여 들어갔다.
오! 국내 고객센터가 있다.
전화를 했다.
앞선 이야기 설명 후 결론은 HTC 고객센터는 고객 응대만 하는 곳이다.
고객센터니까 고객 응대를 하겠지.
간단한 고객 응대만 하므로 H/W 고장은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기술적 응대는 불가능한것 같다.
- 그럼 HTC 연락처를 알려달라.
모른다고 한다!
연락처를 모른다고 한다.
- 전화응대 고객센터 말고 HTC 국내 지사나 비슷한 사무실 이라도 있지 않나?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고 한다.
- 대만 본사 연락처를 알려달라.
모른다고 한다.
HTC 고객센터에서 HTC 연락처를 모르면 이건 어떤 경우일까?
역시 세상은 오래 살아야 한다.
고객센터 관리자를 바꿔 달라고 했다.
자기가 관리자라고 한다.
- 서비스 대행 계약은 했을테니 누군가는 알지 않나?
모른다고 한다.
연락할 방법이 자기들도 없다고 한다.
E-mail 로만 연락을 한다고 한다.
세상이 변했다.
이제는 모든 업무가 E-mail 로만 처리되는 세상인 것이다.
아 짱나.

+ 드디어! 대만 HTC 와 통화
힘 다 빠졌다.
할 수 있는게 없다.
아니 하나 있다.
HTC 홈페이지를 통해서 글을 남겨보는 것이다.
이러저러하니 연락달라고 글을 남겼다.
내일이나 모레 답장이 오려나.. 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몇 시간만에 전화가 왔다.
국제전화.
오! 친절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대만이 더 선진국인거다.
국내로의 부품 수급은 역시나 빠른 시일내에 어렵다고 한다.
방문했던 삼보 서비스 센터가 어디인지 물어본다.
연락을 해본다고 한다.
해결방법 모색 후 연락 준다고 한다.
몇 시간 뒤 연락이 왔다.
1:1 교환에 관한 사항도 보고를 올린다고 한다.
상담사가 좋아진다.
연락을 기다려보자.
그런데 하루가 다 갔다.


[ 8월 20일 ]

대만 HTC 에서 연락이 왔다.
1:1 교환 승인이 났다고 한다.
방문했던 삼보 서비스 센터에서 1:1 교환 승인 문서를 발급 받아 구입했던 대리점에서 교환을 하면 된다고 한다.
- AMOLED 가 아닌 SLCD 아닌가?
맞다.
AMOLED 사용을 위해 발매하자마자 구입을 한것이다.
구입했던 대리점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연락을 해서 AMOLED 제품이 있는지 알아 보겠다고 한다.
다시 연락을 기다리며 KT 에 전화를 하여 통신상품 정지 신청을 했다.
느낌상 빨리 해결될꺼 같지 않아서.
정지로 인해 기계값 월단위 지원을 받지 못해도 정지를 하는게 더 이득이라고는 알려준다.


[ 8월 25일 ]

아무곳에서도 연락이 없다.


[ 결론 ]

1. 오랜만에 90년대에 즐겁게 즐기던 어드벤쳐 게임을 즐겁지 않게 현실 세계에서 경험했다.
2. 대만이 한국보다 선진국
3. HTC 연락처는 아무도 모름
4. AMOLED 부품 수급을 기약없이 기다리던가 SLCD 로 1:1 교환을 하던가
5. 1:1 교환을 구입했던 대리점에서 하라고 하는데 또 불안함이 느껴지는건 왜 일까?
6. 넥서스원은 아직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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